반도체 알아보기 · 설계와 검증
칩을 그리지 않고 글로 쓰기 — 베릴로그
회로를 글로 적으면 도구가 게이트로 바꿔 줌
트랜지스터가 수십억 개라면 사람이 하나하나 그릴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요즘 설계자는 회로를 그림 대신 글로 적습니다. 이때 쓰는 말을 하드웨어 기술 언어(HDL)라고 하고,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이 베릴로그(Verilog)입니다.
예를 들어 두 신호가 모두 1일 때만 불이 켜지는 회로는 `assign y = a & b;` 한 줄로 적습니다. 이 글을 도구에 넣으면 도구가 알아서 게이트 회로로 바꿔 줍니다. 이 과정을 합성이라고 합니다.
겉보기에는 프로그래밍과 비슷하지만 뜻은 꽤 다릅니다. 보통의 프로그램은 위에서 아래로 한 줄씩 차례로 실행됩니다. 베릴로그로 적은 것은 실제로는 회로이기 때문에, 적어 놓은 줄들이 모두 동시에 살아 있습니다. 처음 배우는 사람이 가장 많이 헷갈리는 지점입니다.
또 하나 다른 점은, 적은 대로 물건이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무심코 적은 한 줄이 칩 위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전기를 씁니다. 그래서 설계자는 '이 표현이 실제로 어떤 회로가 되는가'를 늘 머릿속에 그립니다.
베릴로그 말고 VHDL이라는 언어도 많이 쓰이고, 요즘은 칩셀(Chisel)이나 SystemVerilog처럼 더 새로운 방식도 쓰입니다. 어느 것을 쓰든 바탕 생각은 같습니다.
한 줄로 말하면 회로를 글로 적는 언어, 적은 줄들이 동시에 살아 있는 것이 프로그램과 다른 점
새로 나온 낱말
- 하드웨어 기술 언어(HDL)
- 회로를 글로 적는 언어. 베릴로그·VHDL
- 합성
- 글로 적은 회로를 실제 게이트 배치로 바꾸는 일
내용은 2026년 9월 기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