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블록

반도체 알아보기 · 설계와 검증

검증 — 맞게 만들었는지 확인하기

굽기 전에 찾아내는 일, 설계만큼 사람이 많은 분야

칩은 한 번 만들면 고칠 수 없습니다. 소프트웨어는 문제가 있으면 새 판을 내려받게 하면 되지만, 이미 수백만 개 팔린 칩은 그럴 수 없습니다. 그래서 굽기 전에 최대한 많이 찾아내야 합니다. 이 일을 검증이라고 합니다.

가장 기본은 시뮬레이션입니다. 설계한 회로에 온갖 입력을 넣어 보고 나오는 값이 기대와 같은지 컴퓨터로 확인합니다. 이때 입력을 만들어 넣고 결과를 채점하는 시험용 코드를 테스트벤치라고 합니다.

문제는 경우의 수입니다. 입력이 32개만 돼도 조합이 40억 가지가 넘어 전부 넣어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무작위로 많이 넣어 보되 '어디를 얼마나 확인했는지'를 점수로 관리하거나, 수학으로 성질을 증명하는 방법을 함께 씁니다.

실제로 얼마나 중요한지는 사고가 보여 줍니다. 1994년 인텔의 펜티엄 프로세서에서 아주 드문 나눗셈 오류가 발견됐고, 회사는 제품을 바꿔 주느라 큰 손해를 봤습니다. 이후 업계는 검증에 훨씬 많은 사람과 시간을 들이게 됐습니다.

그래서 반도체 회사에서는 검증 인력이 설계 인력만큼, 때로는 더 많습니다. 꼼꼼하게 따지기를 좋아하고 '이 경우에는 어떻게 되지'를 묻는 것이 즐거운 사람에게 잘 맞는 일입니다.

한 줄로 말하면 굽기 전에 틀린 곳을 찾는 일.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 요령이 필요함

새로 나온 낱말

시뮬레이션
회로를 실제로 만들지 않고 컴퓨터에서 돌려 보는 일
테스트벤치
입력을 만들어 넣고 결과를 채점하는 시험용 코드

내용은 2026년 9월 기준입니다.